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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부 차원에서 진행한 최초의 일본군 위안부(성노예) 구술기록집

「들리나요? 열두 소녀의 이야기」일본어판版 발간 작업의 재추진을 지지하며!

작성일 : 2020-08-10 22:03 작성자 : 한국소비자권익연대 (snowddash77@gmail.com)

(열린사람들=문새벽 기자) 최근 중단 됐던 들리나요? 열두 소녀의 이야기일본어판 제작이 다시 시작됐다는 소식이다. 다행이다 싶으면서도 한편으론 왜 이렇게 늦어지게 됐을까? 하는 안타까움이 앞서는 것도 사실이다.

 

그 이유를 알기 위해서는 일단 구술기록집의 제작 과정을 살펴볼 필요가 있다. 구술기록집들리나요? 열두 소녀의 이야기20132월 국무총리 소속 대일항쟁조사위원회가 발간한 자료로써 위안부 피해 할머니 12명의 구술이 정리되어 있는데 참고로 참여정부 때인 2005년부터 모은 것들이 바탕이 되었다. 이 구술기록집이 더욱 의미 있는 건 정부 차원에서 진행한 최초의 위안부 구술기록집이기 때문인데 초기에는 정부의 관심도 높았고 또 발간 작업 또한 순조로웠던 것으로 알려져 있다. 2014년에 일본어판 번역작업이 완료 됐고 이듬해 1월엔 영문판이 미국 현지에서 발간되었다. 하지만 순조로웠던 과정은 딱 거기까지였다. 가장 중요한 일본어판 제작에 앞서 모든 과정이 돌연 중단됐는데 당시 대일항쟁조사위원회가 밝힌 사유는 감수비용 400만 원 부족이었다.

 

400만 원이 없어 이 역사적 자료 발간을 중단했다는 것도 어이없지만 그들(대일항쟁조사위원회)이 보인 태도 앞에 더더욱 기가 막힐 수밖에 없다. 시간을 돌려 보면 2015, 그 해에 과연 무슨 일이 있었던가? 공교롭게도 2015년은 박근혜 정부가 한일 위안부 합의를 이뤄낸 해이기도 하다. 그들이 보기에 일본군 위안부(성노예) 관련 자료집을 발간하는 것이 한일 위안부 합의에 있어 걸림돌이었던 걸까? 그렇다면 과연 그 당시의 한일 위안부 합의는 무엇을 목적으로 맺어진 것일까. 당사자의 고통을 살피고 그들의 존엄을 회복하기 위한 목적 위에 그 어떤 다른 것이 성립될 수 있을까? 오히려 이와 같은 역사적 불행을 알리고 함께 이 불행한 역사의 상처를 아물게 하자는 차원에서 더욱 일본어판 발간이 필요하다고는 생각하지 못했던 걸까?

 

불행 중 다행인 것은 최근 문재인정부가들리나요? 열두 소녀의 이야기일본어판 발간 작업에 착수했다는 사실이다. 우리 소비자권익연대에서는 이 사업이 순조롭게 마무리 돼 일본군 위안부(성노예) 피해 할머니들의 존엄이 조금이나마 회복되기를 바라는 바이다. 더불어 이와 같은 역사적 사실 앞에 일본 당국은 진정 어린 사과를 통해 피해자들의 명예를 회복시켜 줄 것을 거듭 촉구한다. 마지막으로는 이 작업을 계기로 최근 위축돼 있는 위안부 인권운동에 있어 새로운 전기가 마련되기를 간절히 소망하는 바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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